aujin-wan

funny01.egloos.com

포토로그 마이가든



전반기 마지막 순위 싸움 '빅뱅' 터진다 야구는 갑

전반기 마지막 순위 싸움 '빅뱅' 터진다
[2011 프로야구 : 치고 달리고]
2011년 07월 15일 (금) 16:03:56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지고 싶은 경기는 없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이길 순 없는 것이 승부의 세계다. 반면, 져서는 안 되는 경기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경기라도 패자는 존재하는 것이 또한 승부의 세계다.

이번 주말 3연전은 올 시즌 순위 경쟁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다. 결과에 따라 다소 이른 '굳히기'가 벌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대 혼돈의 후반기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1, 2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과 기아가 대구에서 4, 5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와 롯데가 부산에서 맞붙는다. 1, 2위 승차 없이 승률만 1푼 차이이고, 4, 5위 간의 승차는 4.5게임이다.

  
 ▲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 기아 조범현 감독은 '아직 승부처가 아니다'는 말로 태연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윤석민과 로페즈로 이어지는 기아의 로테이션 예고는 '위닝 시리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연합뉴스 


  
 ▲ 올 시즌 배영섭의 활약은 이용규에 가려져있긴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1번 타자로 손색없다. 류중일 공격야구의 작품이다.ⓒ연합뉴스 


▲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 기아 VS 삼성

기세와 기세의 싸움이다. SK의 독주를 막아선 팀이 한 팀도 아니고 무려 두 팀이란 점은 올 시즌 상반기 프로야구 최대의 '이변'(!)이라고 할 만하다. 선발의 기아와 불펜의 삼성이 전반기 1위를 두고 대구에서 격돌한다.

양팀의 목표는 일치한다. 2승 1패다. 현재 48승을 기록 중인 기아는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경우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는다. 29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50승 선착 팀은 19번 우승했다. 50승 선착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역대 단 5번뿐 이다. 50승 선착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0%가 넘는다. 그만큼 의미가 있단 얘기다. 반면,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15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게임을 남겨둔 현재 삼성은 44승 29패로 정확히 +15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전을 포함 6게임을 남겨두고 있는 삼성 입장에선 올스타전까지 최소한 5할만 하면 되는 여유(!)있는 목표다. 하지만 기아 다음 상대가 전열을 정비한 SK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역시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거둬야 안심이 된다.

기아는 한기주가 등판한 두산과의 목요일 경기를 비교적 일찍 포기(!)하며, 전력의 누수를 막았다. 윤석민-서재응-로페즈를 투입하는 로테이션이다. 이제 맞서는 삼성의 로테이션은 차우찬-가도쿠라-배영수이다. 투수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건은 기아의 불펜진이 삼성 타선을 막을 수 있느냐와 기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도쿠라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이냐이다.

기아는 경기 중반 이전에 적극적인 작전을 거는 야구를 펼칠 것이고, 삼성은 중반까지만 팽팽한 흐름을 가져가면 후반 불펜 싸움 특히 8회 이후 언제든 오승환을 투입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전술을 구가할 것이다. 기아의 작전 야구에 중요한 것은 김선빈이 빠진 2번 타순의 공백이다. 현재까지는 이현곤이 잘 메워주고 있다. 반면, 삼성은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삼성의 위력은 선발이 6회를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드러난다. 삼성의 선발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역시 이범호다. 이범호는 차우찬을 상대로는 0.400, 가도쿠라에게는 0.750, 배영수에겐 0.675의 상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 올 시즌 LG의 강함은 선발진의 안정화에서 왔다. 박현준과 리즈의 어깨에 LG의 4강이 걸려있다.ⓒ연합뉴스 


  
 ▲ 롯데가 올 시즌 계속 4강의 꿈을 꾸기 위해선, 이제 이르지만 마지막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다.ⓒ연합뉴스 


▲ 안 내려갈 팀 VS 올라갈 팀 : LG VS 롯데  

최악의 흐름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4위 LG가 그나마 여유가 좀 있다면, 벼랑 끝 한 발까지 몰려있는 롯데 입장에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다소 이르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승부를 걸어야 하는 3연전이다. LG는 박현준-주키치-리즈가 나서고 롯데는 새롭게 선보이는 부첵을 시작으로 장원준, 송승준이 나선다. 

박현준이 10승을 따내고, 임찬규가 '6.17 사태'를 딛고 다시 SK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마무리를 따내며 LG의 분위기는 회복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연패 기간 중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이던 박종훈 감독 역시 4위 수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양승호 감독은 심리적으론 마지막까지 몰린 모양새다. 전반기 내내 혼란스럽던 투수진 운용을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극단적 처방으로 재정비하곤 어떻게 해서든 전반기내에 승패 -2를 맞추겠단 목표다. 6경기 남겨둔 현재, 롯데는 34승 39패로 -5인데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할 때, 3게임차를 따라잡는데 보통 1달이 걸린다고 한다. 롯데가 LG를 따라잡기 위해선 2달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단 산술적 계산인데 이 계산을 단박에 무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 계산은 반대로 LG가 이번 맞대결에서 롯데에게 스윕이라도 할 경우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첫 경기가 중요한 시리즈다. 새로운 투수에게 다소 낯을 가리는 LG 타선이 부첵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LG가 자랑하는 1, 2, 3 펀치가 2010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롯데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이 두 팀의 승부는 의외로 어이없는 실책에서 갈릴 수도 있다. 


영등포서여 불법 도청 수사하라, 한 번도 수사해보지 않은 것처럼 밥버는글쓰기

영등포서여 불법 도청 수사하라, 한 번도 수사해보지 않은 것처럼
[기자수첩]불법도청, 검찰과 다른 경찰 모습 보여줄 때
2011년 07월 14일 (목) 09:55:14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영등포경찰서가 KBS 장 모 기자를 전격 압수수색하기 전 KBS의 관계자가 경찰 수뇌부를 만났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관계를 떠나 무슨 얘기가 오고갔을지는 능히 짐작이 가고 남는다.

하지만 이후 영등포 경찰서는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KBS를 극단적 '당황'으로 몰아넣었다.

장 모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당일 KBS는 '혼란'과 '혼돈'의 모습이었다. 홍보 담당자들은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간부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뿐만 아니라 영등포서에 출입하는 기자들 역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압수수색이 있던 날 아침 2명의 영등포서 출입기자들이 미디어스에 전화를 걸어 사건의 경위를 물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어떤 관계자는 조심스레 이런 말을 했다. "조현오 청장이야 떠날 사람이 아닌가. 경찰에는 수사권 독립 문제가 걸려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경찰 조직에 남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번 사건을 통해 정치 검찰과 다른 경찰의 본 모습을 각인시켜야 할 때란 얘기다. 수사권 독립의 여파는 이처럼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의미를 발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오후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박희태 국회의장을 따라 공항 귀빈실로 들어가려다 제지받자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영등포경찰서는 '면책특권'을 주장한 한선교 의원의 발언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진다. 면책특권 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한 의원은 경찰의 요구대로 수사를 받고 이후 사법 당국에 의해 발언의 면책 여부를 판단받아야 한단 까칠한 '원칙'인 셈이다. 경찰이 힘 있는 여당의 실세 국회의원을 겨냥해 까칠하게 '원칙'을 앞세우는 장면은 확실히 낯선 풍경이다. 경찰은 '강제구인'을 검토하고 있단 이야기를 흘렸다.

지금까지의 전개로 볼 때, 영등포경찰서는 묵계의 '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경찰서가 한나라당 문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보좌진들도 조사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장 모 기자가 핸드폰과 노트북을 분실해 누가 도청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면, 어떻게 문건을 입수했는지의 경위에 집중하겠다는 역추적 방식으로 보인다.

경찰의 이러한 방침은 더디긴 하나 수순대로 수사에 임할 것임을 예견하게 한다. 사건을 직접 고발한 민주당 역시 이번만큼은 경찰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KBS가 조현오 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를 당연히 '단속'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등포경찰서가 판을 벌인 까닭에 대해 나름 확신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맞다. 레임덕이 찾아온 것이다. 공권력의 주체들은 이제 '공'의 주어가 누가 될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존재의 의미를 달리할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건 초기 언론계 호사가들은 KBS가 경찰 수뇌부와 '모종의 딜을 했을 것'이란 음모론적 시각을 많이 나타냈다. 만약, KBS가 정말 도청에 관여된 것이라면 아무런 대비 없이 이번 상황을 맞진 않았을 것이란 일종의 정황 추론이었다.

하지만 영등포경찰서는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이런 추론들을 무색하게 했다. 경찰은 예견할 수 있는 행동반경을 뛰어 넘었고, 익숙한 결론이 아닌 전혀 새로운 상황을 초래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압수수색 이후 KBS가 벌이고 있는 행태에 격분하며 사실상 증거인멸과 범죄 은폐 공모가 이뤄지고 있어 장 모 기자를 구속 수사해야 하는데 경찰이 KBS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대체적 분위기는 '경찰을 기다려보자'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경찰이 아니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경찰을 해야 하는 누군가들이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지적이다.

영등포서의 수사 의지는 이제 '경찰에 가지 않겠다'는 한 의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진정성을 확인해볼 수 있게 됐다. 앞서, 말했듯 '면책특권'은 사법부가 판단하는 것이지 의원 개인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영등포서여, 수사하라. 한 번도 수사해보지 않은 것처럼.  


퇴출된 코리, 누가 그를 아마추어로 만들었나? 야구는 갑

퇴출된 코리, 누가 그를 아마추어로 만들었나?
[2011 프로야구 : 치고 달리고]
2011년 07월 13일 (수) 16:02:47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 지난 5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대 롯데경기.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등판한 코리는 8회초 2사 이후 3타자 연속 솔로홈런으로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연합뉴스 


양승호 감독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큰 틀에서 그의 전략이 불가피했단 점을 인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덤'을 소유한 구단의 감독으로서, 그 팬들과 가장 드라마틱한 소통을 했던 전임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4강 이상'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선 그 이상의 방법이라도 필요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본 기사 한 편이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에 관한 것입니다. 아마 지금쯤 그는 한국에 함께 왔던 아내 그리고 두 딸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오후 5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일 겁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퇴출이 결정된 후에도 운동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롯데의 이정홍 통역에 따르면, 코리는 "내 야구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하루라도 훈련을 거를 수 없다"며, 출국일인 13일 아침까지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고 합니다. 프로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하는 태도입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코리는 올 시즌 롯데의 개막전 선발투수였습니다. 양승호 감독의 데뷔 첫 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경기에서 코리는 7.0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투구수는 97개로 이닝 당 투구수 14개의 이상적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코리는 4번째 선발 등판까지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해냈습니다. 평균 투구수 92개, 방어율 3.55의 A급 투수였습니다. 운이 따르지 않아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이때까지 분명 코리는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였습니다.

이후 2번의 선발 등판에서 미덥지 않은 모습을 보인 이후 코리는 불펜으로 '강등'되었습니다. 코리는 '팀의 사정을 이해한다. 보직은 상관없다'는 입장과 함께 군말 없이 벤치의 결정을 따랐습니다. 이 때, 롯데의 투수진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마무리로 낙점되었던 고원준이 '3이닝 마무리' 논란 끝에 선발로 전환됐고, 불펜의 불안감은 악몽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그 5월 한 달간 코리는 무려 12번을 등판했고,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9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12번의 등판 가운데 코리가 실점한 경기는 단 2번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기간 중 코리는 4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납득하기 힘든 연속 홈런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코리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경기의 등판 간격은 2일 내지 3일 정도였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선발로 준비됐던 선수가 가장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오는 역할을 맡아 이 정도 기록이면 평균은 충분히 웃도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6월의 코리는 매우 부진했습니다. 5번의 등판 가운데 1번을 제외하곤 모두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코리의 퇴출 판단은 이때 이뤄졌을 겁니다. 6월의 코리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4강 이상'을 바라보던 롯데의 꿈 역시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장마로 경기가 들쑥날쑥한 가운데 코리는 한국에서의 7번째 선발 기회였던 7월 2일 삼성전에서 5.1이닝 2실점의 기록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8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7월 8일 SK 전에서는 다시 5.1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 퇴출 된 브라이언 코리의 등판 간격에 따른 기록. 4일 간격 등판시의 기록에 주목해보면 그가 마구잡이식 등판이 아닌 관리된 일정대로 등판했더라면 퇴출이라는 극한 결과까지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스탯티즈(www.statiz.co.kr) 


코리가 남긴 객관적 기록을 두고 그가 퇴출되어서는 안 될 성적을 거두고도 퇴출됐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외국인 선수로는 지극히 평범한 4승3패1홀드1세이브, 방어율 4.23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롯데는 그의 퇴출 이유로 '나이 탓에 80개 이상 투구 시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재미난 기록이 있습니다. 등판간격을 4일로 하던 때의 코리는 방어율 2.84에 WHIP(이닝당 출루율) 1.18, 피안타율 0.277의 준수한 모습을 보였단 점입니다. 2점대 방어율에 이닝당 출루 1.1이면 에이스급 피칭입니다. 관리 여하에 따라 코리 역시 충분히 성공한 외국인 투수의 길을 갈 수도 있었던 투수였습니다.

코리는 나이가 많은 이유 등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받고 한국에 온 투수입니다. 잔여 시즌만 뛰는 부첵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코리의 나이가 많아 스테미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단 지적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있었습니다. 이런 투수를 아무런 관리 없이 선발과 중간 마무리 가릴 것 없이 기용한 것은 롯데 벤치였습니다.

양승호 감독님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어떻게든 승/패 -2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남은 3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겠단 야심찬 계획입니다. 부첵이 선발로 뛰게 되면 다시 고원준이 마무리를 맡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여 장마로 경기가 취소된다면 선발 예정됐던 송승준이나 장원준 선수가 중간에 나온다 한들 이상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승차 -2를 유지하면 롯데는 정말 후반기 대반격을 할 수 있을까요? 타선의 힘이 충분하니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때 코리는 한국야구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 경기의 승패에 집착해, 당장의 흐름에 발목이 잡혀 주먹구구 임시변통으로 선수를 돌려쓰는 한국 야구의 수준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뭐라고 말할까요?

코리는 출국 전 송승준 선수에게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승호 감독님, 떠나는 코리에게 안부 전화라도 하셨나요? 벌써, 부첵이 합류한 이후에 어떤 유익한 흐름이 올지에 대한 계산에 여념이 없으신 건 아니겠지요. 괜한, 도 넘은 휴머니즘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코리는 자신이 퇴출되고 떠나는 날 아침까지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프로 중의 프로입니다. 이 프로페셔널을 아마추어로 밖에 쓰지 못했던 것은 과연, 누구입니까?    
 



경박함을 말하지 않는 이명박 시대의 언론 밥버는글쓰기

경박함을 말하지 않는 이명박 시대의 언론 
[기자수첩]장마와 해병대 사고에 대한 MB의 경박한 언행
2011년 07월 12일 (화) 13:51:27 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말의 경박함으로 곤란을 겪었다. 조중동을 위시로 한 보수 세력은 언제나 그의 말을 문제 삼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의 말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말의 내용보다는 말의 형식을 비판했다.

반면 그의 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의례를 뛰어넘어 삶의 구체성과 접속하는 그의 화법에 열광했다. 하지만 사실 이건 맞닿아 있는 얘기다. 일국의 대통령으로 품위가 없단 지적은 뒤집어 보면 그의 말이 군림하는 통치의 언어적 형식이 아니란 얘기와 같다.

노무현 이전의 대통령들의 말은 엄숙을 중시했고, 직설을 꺼렸다. 대통령의 의중은 쉽사리 파악되어서는 안됐고, 대통령의 말은 권위로 충만해야 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이 관행을 깼다. 이 낯선 상황에 언론은 당황했다. 대통령의 엄숙을 날아다니는 말로 잡아내야 하는 언론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말이 무겁게 깔리지 않고 여론을 향해 직접 날아가는 상황은 불안한 것이었다. 이 불안감을 언론은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소했다.

경박의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 신중하지 못하고 가볍다'는 것이다. 직접 드러나 있진 않지만 경박이 지칭하는 언행은 형식과 내용 모두를 가리키는 것일 테다. 노무현의 말이 경박하단 지적은 대체로 언행의 형식에 관한 것이었다. 경박한 곤란을 겪었던 참여정부는 내내 형식을 넘어 내용을 봐달라고 호소했었다. 물론, 언론은 듣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경박하다고 매섭게 몰아세우던 언론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러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건, 언론은 더 이상 경박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어제(11일) 이명박 대통령은 외유에서 귀국해 전국을 강타한 장마와 관련해 "이전에 비해 피해가 적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12일 오전 국무회의에선 잇따르고 있는 해병대 사고와 관련해 "자유롭게 자란 아이들이 군에 들어가 바뀐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더 큰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도 앞 뒤 맥락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국의 대통령으로,  국가 운영을 책임진 입장에서 해야 할 말과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이전에 비해 장마 피해가 적은 것 같다"는 말은 아마도 4대강 공사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장마로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낙동강 일대에 큰 피해가 있는 상황이다. 구미 지역은 올 들어서만 2번의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해병대 사고 역시 군 통수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보단 신세대 장병의 사회 문화적 태생을 탓하며 문제를 개인적 부적응의 차원으로 폄훼하는 것은 최소한 대통령의 언어여선 곤란하다.

이에 대해 언론은 가타부타 말을 붙이지 않고 있다.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하게 대통령의 말을 옮길 뿐이다. 진짜, 경박한 이는 누구인가? 대통령으로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언행을 일삼는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인가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인가. 가벼운 언어의 형식에 광적인 분노를 보이던 언론은 그러나 가볍디가벼운 언어의 내용 앞에는 나란히 침묵하고 있다. 이명박에 이르러 우리는 경박한 것을 경박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트레이드 시한 D-20, 각 팀의 잉여 자원과 취약 포지션은? 야구는 갑

트레이드 시한 D-20, 각 팀의 잉여 자원과 취약 포지션은?
[2011 프로야구 : 치고달리고]
2011년 07월 12일 (화) 15:35:09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평생직장 개념을 개나 줘버린 사회 풍토가 오래이지만 여전히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완고한 고용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갖고 있어봤자 별 쓸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남을 주기엔 아깝단 심정으로 끌어안고 있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운동선수가 매우 제한적인 연령에서만 '노동'이 가능하단 점에서 이와 같은 배타적 태도는 그 자체만으로 매우 잔인한 고용이다.

김광수-유원상, 양승진의 1:2 트레이드 이후 대어급을 놓고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필요하단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굳이 대어급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각 팀에는 어쩌다보니, 순간의 이미지로, 사소한 어떤 문제들로 '잉여'로 낙인찍혀 젊은 날을 그저 굵은 땀방울로만 보내는 이들이 아직 많다. 트레이드 시한을 불과 20여일 앞둔 지금 지금 팀에선 땀만 흘리지만 다른 팀에 가면 박수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을 추려봤다.

  
 ▲ 삼성라이온즈의 백정현(좌), 김효남(가운데), 이규대(우) 

삼성 라이온즈 : 넘치는 투수 자원

삼성의 이른바 '불펜 B조'는 그야말로 노다지가 묻혀 있는 약속의 땅이다. 얼마 전, 류중일 감독이 '투수진에 추격조가 없다'는 말을 했을 때,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류중일 감독이 과연  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를 의심해야 했다. 지금 삼성 불펜에서 1군과 2군을 들락날락 하고 있는 백정현(좌완), 김효남(우완), 이규대(사이드) 등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당장에라도 즉시 전력으로 뛸 수 있는 레벨의 선수들이다. 문제는 삼성의 경우 1위 인데다가, 잘 짜여 진 투타 밸런스로 마땅히 필요해 보이는 포지션이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좋은 구성을 보이고 있단 점이다. 선발투수가 필요하긴 한데  트레이드보단 '육성'을 택해도 무방한 전력이다. 진갑용 이후를 대비하는 포수 자원이 필요하긴 한데 이마저도 별로 급한 불은 아니다.    

  
 ▲ 가아타이거즈 신용운 투수 

기아 타이거즈 : 쓸 만한 좌완이 나온다면

기아의 가장 큰 약점으로 '불펜'이 지적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급 마무리의 부재가 부각된 문제일 뿐, 리그 평균에 비해 여전히 기아의 불펜은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 특히, 선발이 거의 매 경기 7이닝 가까이를 먹어 치운다는 점은 불펜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강력함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범현 감독은 매우 한정적 자원을 불펜에 집중 투여하고 있다. 신용운(사이드), 정용운(좌완), 조태수(우완), 이상화(우완) 등이 능력에 비해 등판 횟수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기주와 김진우가 복귀하고 홍건희와 박성호가 기대대로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기아의 경우 확실한 좌완 불펜을 잡을 필요성이 있다. 양을 질로 바꾸는 전략인데, 삼성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트레이드에 적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종범의 은퇴와 나지완의 군입대를 대비해야 하는 까닭에 외야 역시 보강이 필요하다.

  
 ▲ SK와이번스 권용관 유격수 

SK 와이번스 : SK산은 믿을 수 있다

SK에선 내야의 권용관과 박정환이 눈에 띈다. 두 선수 모두 관록을 갖추고 있지만 올 해 1군에선 거의 뛰지 못했다. 오래도록 LG의 주전 유격수였던 권용관의 경우 전성기에 비해 수비 폭이 줄어들었단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수비와 안정적 타격으로 내야 수비가 약한 팀에 갈 경우 주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투수 중에선 만년 기대주에 머물고 있는 제춘모와 신승현이 눈에 띈다. 제춘모와 신승현은 박현준의 사례에서 보듯 워낙 SK의 투수진이 두터워 이를 제대로 뚫고 기회를 잡지 못한 것뿐이지 기회만 준다면 나래를 펼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단 평가다. 무엇보다 강훈련으로 단련된 SK 출신 선수들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장 코칭스태프들의 진언이다. SK의 취약 포지션은 선발진과 포수다. 상대적으로 포수 자원에 여유가 있는 팀은 두산이라고 할 법한데, 두산은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 LG트윈스 박병호 

LG 트윈스 : 타자는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유원상으론 부족한 2%가 채워지지 않는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LG팬들 사이에선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A급 마무리 투수를 데려와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덕 아웃도 그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추가 트레이드가 예고된 상황인지라, 과연 누가 '뜨거운 감자'로 출혈될 것이냐의 문제만 남아있다. 이런 경우 트레이드 논의가 길어지면 오히려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거론된 선수는 리그 최고의 잠재력을 보유한 우타자로 박병호이다. 쓰임새는 오히려 박병호 보다 높다고 평가받는 작은 이병규 역시 막상 1군에 올라와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재 LG의 야수진이란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타자는 팬을 즐겁게 하지만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8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한 번이라도 더 이겨야 하는 LG 입장에선 용단이 필요해 보인다.

  
 ▲ 두산베어스 용덕한 포수 

두산 베어스 : 포수 필요하신 팀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어디도 빈틈이 없어 보였는데, 이젠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헐겁게 느껴진다. 그나마 타선이 '허슬두'의 위용을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라면, 투수진의 경우 앞 뒤 가릴 것 없이 휑해 보인다. 기약 없이 임태훈을 기다리는 것보단 쓸 만한 자원을 데려오는 편이 빨라 보인다. 두산은 양의지와 용덕한 그리고 최승환까지 무려 3명의 주전급 포수를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김재환과 이성열이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단 점을 감안하면 야수진에 무려 5명의 포수 자원을 보유한 셈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이처럼 여유롭게 쓰면 좋겠지만 잉여의 포수 자원을 과소한 투수진과 과감히 바꾸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 포수가 부족한 팀은 의외로 많고, 쓸 만한 포수의 시장 가치는 투수를 능가한단 점에서 두산의 잉여 포수진은 매력적일 수 있다.

  
 ▲ 롯데자이언츠 정보명 선수 

롯데 자이언츠 : 주황색 봉지만큼 흔한 게 타자이다 보니

부상자가 속출했던 올해 LG가 공백을 최소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동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공격에선 임팩트 있는 기여를 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낸 서동욱의 활약은 로스터 운영에 탄력을 만들어냈다. 롯데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정보명이다. 팀 사정상 지금은 외야를 보고 있지만, 정보명은 원래 이대호를 1루로 옮길 경우 3루를 맡기려던 내야수 출신이다. 다소 부진하긴 하지만 공격적 성향의 타자라 방망이 기여도 역시 높은 선수다. 이 외에도 롯데엔 박종윤이란 훌륭한 1루수가 있다. '넘사벽' 이대호에 가려 있지만 그는 롯데만 아니라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롯데 역시 야수보단 투수 그 중에서도 특히 불펜에 약점을 갖고 있는 팀이다. 가정이지만, 1루가 취약한 SK의 제춘모와 신승현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박종윤이 SK 유니폼을 입는다면 모두 주전으로 뛸 수 있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 김광수만으로 날 수 없기에

김광수의 영입으로 불펜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팀 자체가 리빌딩 중인 한화는 여전히 곳곳이 비어있다. 한대화 감독은 '누가 우리 선수를 데려가려하겠나'고 했지만 유원상, 양승진 조합의 경우 김광수 이상을 얻어내도 좋은 구성이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한화가 필요한 전력은 내야 백업이다. 이대수가 거의 전 경기를 뛰고 만약 이대수가 부상을 당한다면 마땅한 선수조차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재 한화의 내야진이다. 한화의 내야진에서 유독 상대적으로 풍부한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곳이 1루라고 할 만한데, 상대적으로 1루가 비는 팀에게 미래를 주고 현재를 받아오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한화의 1루 자원인 김강과 김용호는 잠재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고, 야신이 대놓고 욕심난다고 했던 타자들이기도 하다. '중심이 있는 리빌딩'을 강조해 온 한대화 감독이라면, 김광수를 데려온 것처럼 결단해볼 일이다.

넥센 히어로즈 : 트레이드는 전력에 보탬이 되는 행위여야

달라는 선수만 많다. LG는 공공연히 손승락을 노리고, 강정호 역시 기아로 간단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한준을 탐내는 팀도 있다 하고, 팀 내 젊은 영건들 역시 '제2의 고원준'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넥센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 거라는 건 류현진이 삼진을 잡지 않을 거란 약속만큼이나 공허하다. 문제는 누굴 보내면 누굴 반드시 받아와야 한단 점이다. 선수를 보내고 현물을 받아오는 것은 구단의 운영이 될 수 없다. 일단, 비슷한 레벨의 맞 트레이드 성격이 아니라면 고만고만한 유망주를 받고 손승락과 강정호를 내어줘선 안 된다. 그럴 바엔 차라리 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 팀의 이미지는 물론이거니와 한 끼 밥을 짓자고 더 이상 전답을 넘겨선 곤란하다. 다소 여유가 있는 불펜 투수진을 고리로 취약한 타선을 보강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넥센의 젊은 투수들을 탐내는 팀은 많다. 이 욕심을 적절한 시장 가치로 바꿔 수준급 타자를 데려와야 한다. 포지션 구분 없이 말이다.  


1 2 3 4 5